잡동사니 자료
세상은 점점...(퍼온글)
undertree
2008. 6. 17. 10:00
손윤의 야리꾸리 2008/06/16 12:34
케니 레이번이 항의한 것처럼 야구에는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이 있다. 그 암묵적인 룰에는 홈런을 친 후에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그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던지 그 기쁨을 큰 동작으로 나타내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돌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나 삼진을 잡은 후에 큰 동작을 취하거나 포볼을 얻은 후에 배트를 홈 플레이트 위에 두어서는 안된다거나 하는 것 등이 있다. 이 암묵적인 룰이 생겨난 기본 정신에는 "야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이지만,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깔려있다.
또한, 타자의 머리를 향하는 빈볼에는 반드시 보복 행위로 응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보복 행위는 선수 생명이 위협을 받는 빈볼로부터 동료인 타자들을 지켜주고 있다. 실례로, 1947년에 20세기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재키 로빈슨이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재키 로빈슨의 머리 바로 뒤를 통과하는 빈볼을 던졌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다저스는 카디널스의 상징과도 같은 스탠 뮤지얼에게 2구 연속으로 빈볼을 던졌다. 이 보복 행동에 대해서 스탠 뮤지얼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다음 타석에서 다저스의 포수에게 "내가 빈볼을 던진 것도 아닌데, 나한테 왜 보복 행동을 하느냐?"고 항의를 하였다.
이에 다저스의 포수인 브루스 에드워즈는 "그런 말은 우선 너네 팀의 투수들에게 말한 후에 이야기해라. 재키 로빈슨은 우리 팀의 소중한 동료이다. 너가 그렇듯이."라고 응수하였다. 이후로 카디널스의 투수들이 재키 로빈슨에게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지는 일은 두번 다시
리키 핸더슨이 암묵적인 룰에 반기를 든 것은 정당한 행위를 부당하게 금지시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큰 점수 차이에 도루를 한다는 것이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암묵적인 룰이 반드시 옳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키 핸더슨 등과 같이 암묵적인 룰에 반대하는 선수들도 '야구가 동료는 물론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에는 동의를 하고 있다.
1999년에 엔젤스와 로얄스와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로얄스의 백업 포수인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엔젤스의 찰리 오브라이언을 뒤에서 습격해서 벤치 아래로 넘어뜨린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격분한 엔젤스의 선수들이 펠릭스 마르티네즈를 뒤쫓았을 때에 로얄스의 선수들은 수수방관하였다. 게다가, 그 다음날로 로얄스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킨 후에 두번 다시 메이저리그에 콜업하지 않았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방출 조치하였다.
왜 로얄스의 선수들은 동료인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쫓기는 상황인데도 강 건너 불구경을 했던 것일까? 그리고, 로얄스는 왜 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을까? 그 이유는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해지는 벤치 클리어링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SK 와이번스는 어떠했는가? 필드 위에서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욕설을 하고, 벤치에서 그 행동을 재현하는데도 누구 하나 제제를 가하지 않았다. 제제는 커녕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리기조차 하였다.
아마도 리그 사무국인 KBO는 단순히 그 당사자인 윤길현만을 징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눈 감고 아웅하는 징계일 뿐이다. 욕설과 함께 그 행동을 재현하면서 희희낙낙한 윤길현과 이한진, 그리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야구의 기본 정신을 위배한 행동을 제지하기는 커녕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김성근 감독까지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기본 정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정당당한 승부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6월 15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와이번스와 타이거스의 경기는 올시즌뿐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슬픈 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와이번스가 10 : 1로 크게 앞서던 8회초 2사 2루에서 윤길현이 최경환을 상대로 2구를 머리쪽으로 향하는 직구를 뿌렸다. 이에 최경환은 윤길현을 노려봤고, 윤길현은 맞짱이라도 뜨자는 태도로 나오면서, 양팀의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오면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빈볼성 투구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게 된 예고편이 있었다.
0 : 9로 뒤지던 6회초 1사 3루에서 최경환의 내야 땅볼로 타이거스는 한점을 만회하였다. 그런데, 벤치로 돌아가던 최경환이 와이번스의 케니 레이번이 말싸움을 하였고,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말싸움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각자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최경환은 레이번이 2루주자가 사인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면에 레이번은 점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도루를 하는 것은 암묵적인 야구의 룰을 어기는 행위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 사전 예고편을 생각하면, 윤길현이 행한 빈볼성 투구가 과한 면은 분명히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후에 벌인 윤길현의 행위는 야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였다. 최경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에 벤치로 뛰어가던 윤길현은 최경환을 향해서 욕설을 하였고, 벤치에 돌아가서는 다른 선수와 그 모습을 재현하면서 희희낙낙하였다. 그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런 그를 믿을 수 없게도 김성근 감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0 : 9로 뒤지던 6회초 1사 3루에서 최경환의 내야 땅볼로 타이거스는 한점을 만회하였다. 그런데, 벤치로 돌아가던 최경환이 와이번스의 케니 레이번이 말싸움을 하였고,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말싸움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각자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최경환은 레이번이 2루주자가 사인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면에 레이번은 점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도루를 하는 것은 암묵적인 야구의 룰을 어기는 행위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 사전 예고편을 생각하면, 윤길현이 행한 빈볼성 투구가 과한 면은 분명히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후에 벌인 윤길현의 행위는 야구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행위였다. 최경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에 벤치로 뛰어가던 윤길현은 최경환을 향해서 욕설을 하였고, 벤치에 돌아가서는 다른 선수와 그 모습을 재현하면서 희희낙낙하였다. 그 누구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런 그를 믿을 수 없게도 김성근 감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케니 레이번이 항의한 것처럼 야구에는 암묵적인 룰이라는 것이 있다. 그 암묵적인 룰에는 홈런을 친 후에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그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던지 그 기쁨을 큰 동작으로 나타내거나 베이스를 천천히 돌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나 삼진을 잡은 후에 큰 동작을 취하거나 포볼을 얻은 후에 배트를 홈 플레이트 위에 두어서는 안된다거나 하는 것 등이 있다. 이 암묵적인 룰이 생겨난 기본 정신에는 "야구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이지만,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깔려있다.
또한, 타자의 머리를 향하는 빈볼에는 반드시 보복 행위로 응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보복 행위는 선수 생명이 위협을 받는 빈볼로부터 동료인 타자들을 지켜주고 있다. 실례로, 1947년에 20세기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재키 로빈슨이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재키 로빈슨의 머리 바로 뒤를 통과하는 빈볼을 던졌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다저스는 카디널스의 상징과도 같은 스탠 뮤지얼에게 2구 연속으로 빈볼을 던졌다. 이 보복 행동에 대해서 스탠 뮤지얼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다음 타석에서 다저스의 포수에게 "내가 빈볼을 던진 것도 아닌데, 나한테 왜 보복 행동을 하느냐?"고 항의를 하였다.
이에 다저스의 포수인 브루스 에드워즈는 "그런 말은 우선 너네 팀의 투수들에게 말한 후에 이야기해라. 재키 로빈슨은 우리 팀의 소중한 동료이다. 너가 그렇듯이."라고 응수하였다. 이후로 카디널스의 투수들이 재키 로빈슨에게 의도적으로 빈볼을 던지는 일은 두번 다시
어나지 않았다. 즉, 암묵적인 룰을 어기거나 빈볼이 날아오거나 했을 때에 그 보복 행동에는 두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지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이 암묵적인 룰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도루왕의 대명사인 리키 핸더슨은 "야구는 야구이다. 야구에서 도루를 하는 것은 룰에 보장된 정당한 행위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몇 점 앞서고 있다고 해서 규칙상 보장된 도루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100점 앞서고 있다고 해도 팬들이 보기를 원하는 '도루'를 할 생각이다."고 말하면서, 점수와 관계없이 도루를 시도했다. 당연히 그 결과로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나 힛 바이 피치를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단 한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이 암묵적인 룰을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도루왕의 대명사인 리키 핸더슨은 "야구는 야구이다. 야구에서 도루를 하는 것은 룰에 보장된 정당한 행위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몇 점 앞서고 있다고 해서 규칙상 보장된 도루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100점 앞서고 있다고 해도 팬들이 보기를 원하는 '도루'를 할 생각이다."고 말하면서, 점수와 관계없이 도루를 시도했다. 당연히 그 결과로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나 힛 바이 피치를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단 한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
리키 핸더슨이 암묵적인 룰에 반기를 든 것은 정당한 행위를 부당하게 금지시키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큰 점수 차이에 도루를 한다는 것이 상대를 무시하거나 경시하거나 하는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암묵적인 룰이 반드시 옳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리키 핸더슨 등과 같이 암묵적인 룰에 반대하는 선수들도 '야구가 동료는 물론이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에는 동의를 하고 있다.
1999년에 엔젤스와 로얄스와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로얄스의 백업 포수인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엔젤스의 찰리 오브라이언을 뒤에서 습격해서 벤치 아래로 넘어뜨린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격분한 엔젤스의 선수들이 펠릭스 마르티네즈를 뒤쫓았을 때에 로얄스의 선수들은 수수방관하였다. 게다가, 그 다음날로 로얄스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킨 후에 두번 다시 메이저리그에 콜업하지 않았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방출 조치하였다.
왜 로얄스의 선수들은 동료인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쫓기는 상황인데도 강 건너 불구경을 했던 것일까? 그리고, 로얄스는 왜 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을까? 그 이유는 펠릭스 마르티네즈가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해지는 벤치 클리어링에서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의 SK 와이번스는 어떠했는가? 필드 위에서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는 욕설을 하고, 벤치에서 그 행동을 재현하는데도 누구 하나 제제를 가하지 않았다. 제제는 커녕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리기조차 하였다.
아마도 리그 사무국인 KBO는 단순히 그 당사자인 윤길현만을 징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눈 감고 아웅하는 징계일 뿐이다. 욕설과 함께 그 행동을 재현하면서 희희낙낙한 윤길현과 이한진, 그리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야구의 기본 정신을 위배한 행동을 제지하기는 커녕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김성근 감독까지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기본 정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정당당한 승부에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