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옥
<선교의 현장에서>
사단법인 장미회
김문수 목사
장미회는 1965년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당시 간질환자였던 유재춘 전도사와 미국의 로빈슨 선교사를 중심으로 미국 교회가 후원한 간질약을 나누어주면서 태동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간질환자회’라는 이름으로 모이기 시작하다가 당시는 간질병이 나병과 함께 천형으로 생각되던 때라 그 이름에서 심한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리하여 성경에 나오는 가시(고후 12:7)라는 단어에 착안, 간질이 증상을 일으킨 후 가시처럼 찌른다는 의미로 장미와 연관짓게 되었습니다. 장미는 꽃 중의 꽃이지만 가시가 있잖아요. 비록 육체에 가시를 지닌 채 힘겨운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사랑의 꽃을 피우겠다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이름이지요.
1971년부터 서울지역의 간질환자들을 서울기독의사회가 맡으면서 전문적인 의료사역이 시작됩니다. 새문안교회가 장미회에 동참한 것이 이 무렵인 것으로 생각되는데 장시 장미회 회장을 김명호 박사(은광교회 장로, 연세대 교수)가 맡아서 연동, 영락, 노량진, 은광교회 등지를 순회하면서 목회자가 예배를 인도하고 계몽과 진료를 의사들이 맡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합니다.
1982년 박종철 박사(서교동교회 장로, 박종철 신경정신과 원장)가 2대 회장을 맡으면서 간질을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그간 천형으로 알고 결혼과 임신문제로 고민하던 회원들에게 간질은 유전적인 선천성보다도 대부분 후천성이기에 약을 잘 먹고 조절이 되는 경우에는 출산도 가능하다는 계몽을 벌였습니다. 그리하여 출산한 회원들이 건강한 아이를 안고 직접 입증하는 홍보를 통하여 많은 회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미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나면서 지방에도 장미회 지부를 설치하게 되어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게 되었고 1990년대 의료보험 시대가 열리면서 원주기독병원을 중심으로 모이던 원주 장미회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모이던 인천 장미회, 정동감리교회를 중심으로 모이던 감리교 장미회가 사단법인 장미회와 합치면서 장기려 박사가 중심이 되어 모이던 부산 장미회만 제외하고는 사단법인 장미회로 통합되었습니다. 매월 약 1만 명의 회원이 전국진료소에서 인생의 가시 간질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피우는 희망의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5년경 이화대학에 의학을 공부하러 왔던 네팔의 한 의학도(사쿠라양)가 장미회 봉사를 참관하면서 자신의 조국에도 장미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줄 것을 요청, 장미회가 초창기 미국과 독일 교회의 기도와 후원을 받은 빚을 갚는다는 뜻에서 네팔에 장미회를 설립하기에 이릅니다. 의약품을 지원하다가 의료시설이 전무한 인도와 중국 국경 부근의 돌카에 선교병원을 지어 가호선교사를 파송하다가 전문의가 필요함에 따라 연세대학 의대 가정의학과와 협정을 맺어 2~3개월 단위의 전공의를 파송하기 시작하였고, 이 과정에서 세 번째 의료선교를 떠나셨던 홍사옥 전공의가 1992년 7월 31일 비행기 사고로 순교를 당합니다. 이 사고로 한 꽃다운 생명이 채 피지도 못하고 스러졌지만 불신자였던 아버지를 비롯한 온 식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계기가 되었고 그의 모교에서는 해마다 그녀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예배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미회 네팔 선교는 더욱 열심히 봉사함으로 네팔 정부와 함께 국립기술훈련소를 운영하면서 우리의 새마을 정신을 바탕으로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청년들을 모아 기술을 가르쳐서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고, 국토가 험준한 고산지대이기에 보건요원이 필요한 데 착안하여 3년 과정의 보건대학을 세워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또 힌두교 일색의 교육풍토에서 미래가 없음을 알고 우리의 중.고등학교 과정의 소망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예전 오산학교와 같은 기독교 학교를 만들겠다는 뜻에서 전원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2003년도에는 계급제도가 엄격하여 불가촉천민집단이 거주하는 라훗타하 지역에 진료소 개설을 기도하며 준비중입니다. 그뿐인가요, 먼 훗날을 대비하여 지역사회에서 추천 받은 우수한 청년들을 초청하여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문을 연구하며 신앙을 훈련하고 있습니다.
제7여전도회 회원들의 경우 아직 자녀들이 어려 봉사하기가 여의치 않음에도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장미회 모임에 주축이 되어 모이고 있습니다.
영감 있는 찬양과 기도로, 그리고 감당키 어려운 짊을 지고 살아가는 환우들과 그 가족을 위하여 주님을 대하듯 떡과 음료수로 공궤하여 주신 데 대하여 감사를 드리오며 앞으로도 계속하여 기도와 찬양 그리고 사랑의 정성 기대합니다.
제7여전도회 임원들과 모든 회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주님의 신령한 잔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