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위상 추락, 그 다섯 가지 이유
한국 교회의 위상 추락, 그 다섯 가지 이유
요즘 많은 기독교인들이 품고 있는 의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부 장윤재 교수(목사.사진)가 다섯 가지 원인을 들어 분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4~25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개최한 에큐메니컬 선교정책협의회의 주제 강연에서였다.
셋째는 '도덕 불감증'이다. 장 교수는 "지금 한국에 가짜 미국박사 학위 소지자가 968명이 있는데 이 중 45%가 신학 박사"라고 지적하면서 "그렇게 학위를 사 온 목사가 단상에서 '정직하게 살라'고 설교하면 과연 어느 교인이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넷째는 일부 교회의 잘못된 선교 및 전도 방법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땅밟기', 준비 안 된 해외 단기선교, 지하철역 등에서의 '예수 천국 불신 지옥'식 선교를 꼬집은 장 교수는 "땅만 밟고 와도 그 땅에 선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도 하지 못한 일을 하겠다는 기괴한 발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종교가 생활화되지 못 하고 생활이 종교화되지 못 한 것"을 꼽았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느낌을 가지는 이유 1위가 "교인들이 진실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34%)이고 2위는 "교인들이 이기적이기 때문"(11.8%)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 교수는 '성도들의 본이 되는 생활과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던'(행 2:44~47)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한국 기독교 전체가 힘써야 하고, NCCK도 다른 어떤 사업보다 여기에 열정 쏟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최근 2년만에 새로 꾸려진 각 위원회들이 향후 2년간 실시할 사업 계획들을 발표했다. 신앙과직제위원회 이성희(연동교회) 위원장은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설립과 기독교 관점의 한국 근현대사 연구,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전병금(강남교회) 위원장은 교단 연합 에베소서 공동 주석 편찬 사업 계획을 밝혔다. 양성평등위원회는 '교회 내 양성평등'을 위한 매뉴얼 발간, 국제위원회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 준비, 화해통일위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남북 교회 공동기도회 개최에 힘쓸 예정이다.